- 최근 랩 그로운 멜리 다이아몬드 사용량, 천연 다이아몬드를 크게 압도 -
최근 파인 주얼리 시장에서 달라진 트렌드라면 우선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부상을 꼽을 수 있겠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가 1캐럿 기준으로 캐럿당 50만 원 이하 가격으로 떨어지면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사용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그동안 스톤이 많이 들어가서 천연 다이아몬드로 세팅을 주저하던 테니스 팔찌, 테니스 목걸이, 쌍가락지를 비롯해 수백 개의 멜리 다이아몬드가 사용되는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 반지와 2캐럿, 3캐럿 사이즈의 솔리테어 다이아몬드 반지, 1캐럿 사이즈의 스터드 귀걸이까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사용은 이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수량적인 측면에서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다수 멜리 다이아몬드의 사용자 측면에서는 이제 천연의 사용을 포기하는 국면으로까지 분석되고 있다. 계속 천연 다이아몬드만을 고집하던 파인 주얼리 업체들마저 메인 스톤은 천연을 그대로 사용하되 환금성이 좋지 않은 멜리 사이즈들은 랩 그로운 스톤으로 대체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특히 최근 멜리 다이아몬드의 유통에 있어서 많은 혼란스러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큰 사이즈의 다이이몬드에 비해 멜리 다이아몬드의 감별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더욱이 세팅된 상태에서의 감별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이제 멜리 다이아몬드의 감별 문제는 업체들 입장에서 큰 고민거리로 자리 잡았다.
또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가 1.5mm 이상에서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도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사용을 고민하게 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천연 멜리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현재 과도할 정도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세팅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10년 후, 20년 후에 멜리 다이아몬드가 다시 시장으로 재매입되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과연 시장에서 멜리 다이아몬드를 정상적으로 매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생각만 해도 아주 골치가 아파진다. 지금도 멜리 다이아몬드는 천연 매입 시장에서도 평가가 절하되곤 한다. 정상 시세보다 50% 아니 30%에도 매입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군다나 앞으로 매입이 요청된 다이아몬드가 천연인지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인지 알 수 없고, 많은 경우에 혼재되어 유통된다면 매입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훨씬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 뻔하다. 심지어 멜리 사이즈의 경우엔 특화된 감별 장비가 없다면 모이사나이트 조차도 감별이 불가하다.
천연인지, 랩 그로운인지 혹은 모이사나이트인지 알 수 없다면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입 자체를 거부하던지, 랩 그로운이나 모이사나이트 기준으로 매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모이사나이트 기준으로 따진다면 아예 가격을 쳐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현재의 모이사나이트 가치 정도쯤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으므로 향후 멜리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천연과 랩 그로운을 막론하고 평가 절하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적어도 매입 시장에서만큼은 그렇다.
특히 소매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별 장비가 개발이 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의뢰자가 천연 다이아몬드 주얼리라고 주장을 해도 세팅된 멜리 다이아몬드를 천연으로 인정하고 매입을 할 소매상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연 멜리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언컨대 조만간 각종 감별 장비를 갖춘 멜리 다이아몬드 매입 전문 업체가 등장할 것이다. 천연과 랩 그로운을 매입해서 다시 감별하고 분류해서 등급을 나누고 다시 판매하는 그런 비즈니스 모델이다.
“어찌 됐건 천연의 가치는 유지될 것이고, 파인 주얼리에 합성이 웬 말이냐.”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여전히 천연 다이아몬드를 사용할 것이다. 이러한 과도기가 지나면 다시 천연 멜리 다이아몬드가 선호되는 상황으로 변할 수도 있다.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