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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4-20 10:23
대한민국 자수정 업계가 걸어온 길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442  

 

한국 언양산 자수정

 

30년 넘게 자수정을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가공, 연마, 판매를 전문적으로 해오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2020년 현재 우리나라 자수정 업계의 현황과 세계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자수정 시장의 흐름에 관한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40년 이상의 자수정 가공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자수정 원석을 수입합니다. 자수정은 공항 면세점과 호텔 매장, 외국인 전용 판매 매장(서울, 경주, 부산, 제주도)을 통하여 해외로 다량 판매된 보석이자 대한민국 보석 산업에서 우리 기술자의 손으로 가장 많이 가공된 자랑스러운 천연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수정을 단일 품목으로 하여 크게 성공한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수정 사업도 우리나라 유색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로 인한 쇠퇴와 함께 서서히 동반 쇠퇴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자수정 가공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 기술자의 손에서 개발된 캐보션 커팅은 단순한 기술같이 보이지만, 여러 번의 숙련된 경험이 없으면 완벽한 자수정을 가공해내지 못하는 차별화된 숨어 있는 기술입니다. 캐보션 커팅은 우리나라 기술자가 가장 많이 가공하고 개발한 자수정 커팅 형태입니다. 14년 동안 해외시장에서 마케팅을 하는 동안 완벽하게 캐보션 커팅 된 외국 자수정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간혹 발견한다 해도 우리나라에서 가공된 캐보션만큼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가공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기술자들의 기술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언양산 자수정

 

자수정은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서 일제강점기 때부터 산출된 기록이 있습니다. 북한 지역에서는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온정리와 장전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화천과 전라남도 화순 등지에서 자수정이 산출되었지만 보석급의 자수정은 언양과 경주 동곡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최근 자수정은 언양과 화순에서 나온 것들이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나온 소량의 백수정과 충주 대화광산에서 나온 로도크로사이트가 있지만 워낙 적은 수량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수량이 적다 보니 객관적인 국산 광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북한산 자수정

  

지난 2008년경 북한의 금강산 지역과 백두산 자락 룡계리 광산에서 자수정이 나왔고, 나온 자수정의 전량을 중국 업자들이 모두 구매해갔습니다. 이후 자수정을 오랫동안 보관해 온 한 수집가를 통하여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최근에는 전량을 다시 우리나라로 들여와서 일부는 보석용으로, 일부는 광물로 구분되어 상품화가 진행 중입니다. 이 자수정들은 언양에서 나온 것과 비교했을 때 컬러는 연하지만 고유의 아름다운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자수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금강산의 자수정은 맑고 깨끗한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닮은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내포물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6천5백만 년 전, 지구의 물이 자수정 속에 들어간, 즉 액상 내포물을 함유한 자수정은 수집가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여러 지역에서 자수정이 조금씩은 나왔지만 대부분 보석용으로는 적합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양에서 나온 자수정만이 유일하게 보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품질(클래러티)을 지녔습니다. 아쉽게도 그 품질에 비해 산출량이 가공 및 판매에 따라가지 못했기에, 여러 사람이 해외 원석 시장으로 눈을 돌려 전 세계에서 산출되는 질 좋은 자수정을 찾아 국내로 들여와 가공하곤 했습니다. 

 

 한국 전남 화순산 자수정

 

대표적으로 최고로 꼽히는 대륙별 자수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우랄산맥 시베리아 자수정, 중국 심양 관전 자수정, 한국 언양 자수정이고,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 콩고, 마다가스카르, 잠비아 등에서 좋은 자수정이 나왔습니다. 또한 우루과이, 불가리아, 브라질, 호주 등지에서도 대표적인 자수정이 나왔고, 아직 일부 국가에서는 생산되지만 대부분의 광산들은 폐광되고 생산이 끊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거래된 자수정은 마다가스카르와 같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산출된 자수정입니다. 붉은 컬러가 선명하고 상품 가치가 높아 국제 시장에서 가장 좋은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언양 자수정처럼 최고의 질과 거의 차이가 없는 품질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자수정은 잡티 없이 깨끗하면서 붉은 컬러가 선명해야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남미 지역의 자수정은 대부분 컬러가 연하기 때문에 보석용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의 자수정으로 구분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취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간혹 볼리비아 원석으로는 큰 사이즈의 비드 작업을 하고, 우루과이 산으로는 커팅 작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생산되는 브라질 원석으로는 작업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컬러가 가장 연하기 때문에 대부분 저렴한 자수정이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자수정은 정동(Geod)으로 산출되는데 보석용으로 쓰이진 않지만, 장식용으로는 인기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 좋은 자수정 가공을 하지 않다 보니 인도나 중국 지역에서 가공된 연한 컬러의 브라질 자수정들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 자수정 시장의 흐름은 중국과 인도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과거부터 자수정을 채굴했던 여러 지역의 광산은 물론이고, 새롭게 발견되는 광산까지 거의 모든 자수정 원석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차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좋은 원석만 선별하여 수입한 반면, 중국은 채굴됨과 동시에 모든 원석을 수입하여 자국에서의 분류 작업을 거쳐 처리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춘천의 옥을 채굴됨과 동시에 등급 구분 없이 모두 다 가져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야말로 전 세계의 수정 원석을 싹쓸이하고, 수입한 원석을 가공하여 국내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재수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의 보석 가공 기술은 (옥과 비취의 조각 기술은 예외하고) 매우 미흡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자들이 대량으로 취급한 기술이 축적됨과 동시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기술자들이 그들의 환경에 맞게 원석을 다뤄왔기에 현재의 조각(카빙)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평가됩니다. 또한 다양하고 새로운 원석이 끊임없이 시장에 나오고 있기에 앞으로도 상상을 초월하는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언양산 자수정

  

대부분의 국내 시장 업자들이 해외 시장의 변화를 좀처럼 실감하지 못하는 가운데,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산호, 호박, 터키석, 토파즈 등과 같은 유색석의 일부가 특히 중국에서는 폭등한 가격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노린 일부의 중국 사람들이 국내에서 유색석을 싸게 구입하고 비싸게 팔아 많은 이윤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의 시장에서 좋은 유색석들은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색 보석시장의 유행이 온다고 해도 이를 수입하여 판매하기가 어려운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큰 유색 보석 시장을 상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수정은 지구상 가장 흔한 광물이기도 하지만, 퀄리티가 좋은 보석용으로 나올 수 있는 양은 그렇게 많지가 않기에 크고 완벽한 최상급의 자수정은 절대 저렴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점점 더 귀한 보석이 될 것입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는 가공을 많이 한 결과로 어느 정도의 재고 물량이 남아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기술자의 손으로 가공된 자수정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대부분 해외로 거의 다 판매된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수정은 컬러별로 분류했을 때 백수정부터 황수정, 침수정, 녹수정, 홍수정, 청수정, 연수정, 자수정, 망고수정, 하키마다이아몬드, 베리쿠즈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20개 국가, 약 30개 지역의 자수정을 전문적으로 수집한 저 역시 아직도 새롭게 나오는 자수정에 대해서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수집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광물쇼가 열리기 때문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이나 일본만 해도 수정 전문 박물관이 여러 곳에 있기 때문에 방문해보는 것도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산지별로 최근에 자수정이 나오는 국가는 모잠비크, 남아프리카 공화국, 볼리비아, 우루과이, 나이지리아, 잠비아, 마다가스카르, 스리랑카, 멕시코, 중국, 브라질, 일본, 미국(뉴욕의 하키마다이아몬드), 콜롬비아(망고수정) 등이 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광산이 발견되며 수정이 보석용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광물(미네랄)로 시장에 나옵니다. 그중에서 특별한 모양의 표본은 깎아놓은 스톤보다도 훨씬 더 비싼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마도 자수정과 여러 종류의 수정들은 이런 광물의 측면에서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유색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로 업계의 어려움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수정, 크리소프레이즈(Chrysoprase)와 옥을 다시 한번 다양한 디자인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연구해야 합니다. 또한 이를 상품화시킨 것들이 유색 시장의 부활을 이끌어가는 초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나라 기술자의 손으로 가공되고 연마된 우리의 보석인 자수정, 캐보션 커팅을 사랑합시다. ‘Made in Korea’를 달고 해외 시장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보석은 자수정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부가 자수정을 광물과 보석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또 다른 일부가 아마존과 이베이 등을 통해 수집과 판매를 하고 있긴 하지만 더 많은 업계 사람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보석 업계의 젊은 사람들이 이런 시장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갖는다면 보다 큰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해외로 판매할 수 있는 상품 개발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기에 도전하고 시도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옥시장과 크리소프레이즈(Chrysoprase)에 대한 최근 국내와 해외 시장의 동향에 관해서 적고자 합니다.

 

 

/ 글: 강윤기 (세계자수정 대표)

/ 출처: 귀금속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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