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을 맞이하여 대표적인 녹색보석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에메랄드일 것이다.

에메랄드 그린이라고 부르는 맑고 투명한 녹색은 생명의 색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영원한 사랑과 자연에 대한 사랑, 생명의 환희를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에메랄드는 베릴의 변종으로 모스 경도는 7.5~8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전에 살펴본 커런덤의 변종인 루비나 사파이어에 비해 내포물이나 결함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또한 에메랄드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열처리는 하지 않는다. 특히 에메랄드는 균열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체로 오일 처리를 통해 클래러티와 내구성을 향상시킨다.

오늘날 전 세계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에메랄드의 대부분은 오일 또는 수지 처리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이하에서는 에메랄드의 대표적 처리인 함침과 이에 따른 감별서 기재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에메랄드는 투명도와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전통적으로 오일 함침 처리를 해왔으나, 오일이 갈변하거나 외부로 유출하는 단점으로 인해 현재는 에폭시 수지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오일 및 수지 함침 처리는 확대 검사에서 Flash 효과나 기포가 관찰되며, 형광 검사시 자외선 장파에서 함침재료에 의한 형광반응이 나타난다.

또한, FT-IR 분석에서 함침 처리 에메랄드는 함침 물질과 관련한 흡수(2,700~3,000cm-1)가 보여지는데, 미함침 처리 에메랄드의 경우 해당 영역에서 흡수가 나타나지 않는다.

중화권 등 일부 국가에서는 수지함침보다는 오일함침을 좀더 선호하는 경향이나,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보다 투명 물질이 어느 정도 함침되었느냐를 판단하여 감정서 상에 구분하여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신감별서의 경우 균열이 미존재하는 경우 ‘No Fissures’로 표기하며, 함침처리를 통한 균열내 투명물질의 존재 정도에 따라 E부터 E3까지 구분하여 표시하고 있다. E의 경우는 균열이 있지만 투명 물질이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미세한 양의 투명물질만 존재할 때 표시된다.

단결정 보석을 염색하기 위해 오일이나 합성수지에 색소를 혼합하여 균열내 침투시키기도 하는데 이러한 유색제의 함침은 확대검사로 균열 내 침전된 색소를 찾는 것이 가장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외에 표면 캐비티를 감추기 위하여 수지로 메우는 ‘충전’(루비에 하는 처리와 같은방법)과 무색의 베릴에 녹색코팅 처리하여 에메랄드를 모방하기 위한 ‘코팅’처리, 방사선 처리등이 있다.

이러한 처리는 천연석뿐만 아니라 합성석에 대하여도 시행되거나, 동시에 여러가지 처리가 병행될 수 있다.

이렇듯 보석의 처리기술이 다양해지고 발달하고 있어 감정원들은 일반 감별검사뿐만 아니라 첨단 분석 기기를 이용한 감별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감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들 역시 보석 처리와 감별서에 대해 보다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보석시장에 대한 신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기사제공: 우신보석감정연구원 유색감별팀

/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