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감정원에 의뢰된 다이아몬드에 대하여 ‘처리하지 않은 천연 다이아몬드’라고 판단한 결과와 ‘컬러 향상을 위해 처리를 한 천연 다이아몬드’라고 판단한 해외 유명 감정원의 감별 결과의 차이에 대하여 해당 스톤의 소유자가 이의를 제기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사)한국보석감정사협회(이하 '협회')는 자체적인 조사와 논의를 통하여 이번 사례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안인가에 대하여 정리된 사항을 알리고자 한다.

   ■ 다이아몬드 감별

   이번 사례는 핵심 내용은 '합성 다이아몬드'가 '천연 다이아몬드'로 잘못 감별된 것이 아니라 '천연 다이아몬드의 처리 여부'에 관한 감별 결과에 관한 것이다. 모조 또는 합성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에 대한 감별은 많은 연구와 다양한 장비의 보급으로 비교적 쉽게 선별 가능하며 추가검사를 통하여 최종 감별된다. 이에 반해 고도화된 처리방법이 적용된 다이아몬드의 경우 감별에 상당히 까다로운 부분이 존재한다. 이번 사례의 스톤은 질소의 함유량이 극히 적은 다이아몬드(Type IIa)이며 일반적인 다이아몬드(Type IIa)와 다른 특성을 보여줘 감정원에서도 드문 경우로 분류된다고 한다. 때문에 시장에 널리 유통될 위험성은 적다고 할 수 있으며 개별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된다. 그러므로 이번 사례를 일반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왜곡된 인상과 과장된 불안감의 조성으로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감별의 본질적 한계

   감정/감별이란 당시의 기술력으로 판단한다. 또한 감별이란 새로운 합성 기술이나 처리 기술이 나오고 난 후 그에 대응하여 감별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항상 한발 뒤에서 쫓아가는 형태를 갖게 된다.

   ''(v) the results of the Services performed by *** on an Article may differ from the results of similar services performed on the same Article by others depending upon when, how, and by whom such services were performed, the then-current state of the technology used for such services, and may differ in the future as a result of changes and improvements in techniques and equipment,''

참고 1) 해외 유명 감정원 고객동의서 중에서

   위의 내용(참고1)처럼 어떠한 감정원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감정/감별의 결과는 변경될 여지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다른 감정원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모든 감정원은 부정확한 감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전제로 약관 규정에 의하여 감정 당시 결과임을 규정하고 미래의 기술력과 언제, 어디서, 누가 감정하였는가로 인하여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 감정원 마다 독자적인 판단 기준 인정

   본 사례의 당사자 입장에서는 빠르고 정확한 결과 발표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신속하고 정확한 결과 발표가 최선일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결과 발표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해당 스톤의 연구를 위하여 필요한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는 없다. 다만,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천연 다이아몬드의 컬러를 향상시키기 위한 일부 처리 방법의 경우, 처리 여부를 평가하고 판단하는 방식이 통일되거나 합의된 감별 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감정원 마다 적용하는 감별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각각의 감정원간에 약간의 견해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며, 서로의 결과에 대하여 본인들의 결과가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한정적이다. 또한 감별 결과에 대한 판단 근거에 대하여 공개하는 감정원도 드물기에 (실제로 공동 연구 등을 통하지 않는 한 공개하는 감정원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어떠한 부분에서 감정원간 차이점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유색보석의 경우 처리여부에 대한 견해차이를 당연히 인정하고 다수의 감정원에 복수 감별의뢰 후 결과에 따라 당사자가 수긍(또는 신뢰)하는 감별서를 선택하거나 다수의 견해를 인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 해외 사례와 비교

   해외의 경우 이와 유사한 사례 발생시 관련 단체와 협회는 감정원과 적극적으로 상호 협조하며, 문제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만큼 감정/감별업무의 성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 협회의 견해

   시장에 이러한 다이아몬드의 유통이 우려되는 경우라면 앞에서 본 사례와 같이 감정원과의 협력을 통해 현재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스톤이 누가, 언제, 어디에서(구입처), 어떻게(구입 경로) 구입하여 얼마나 시장에 유통되었는가의 정보 등을 알려 추가적인 구매나 유통이 이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본 협회는 모든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되면 바랄 것이 없겠지만, 이처럼 분석과 관련된 감별업무의 특성을 이해하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해결하는 것이 양 당사자에게 더욱 중요하며, 더 나아가 국내 시장에도 더욱 유익한 해결책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또한 이번 일이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비추어 지는 것에 대하여 안타깝게 여기며, 이 일을 계기로 서로 간의 업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정우 원장

현) 명광진주감정원 원장

현) (사)한국보석감정사협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