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상 블루 사파이어를 가장 많이 닮은 ‘카이어나이트’
5캐럿대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30분의 1 가격으로 비슷하게 만들수 있어
최근 영국 해리왕자의 결혼식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전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결혼식과 미들턴 왕세세손비의 결혼식에 등장한 블루 사파이어 반지가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다이애나비의 12캐럿 로얄블루 사파이어 반지는 현재 시가로 6십만달러(한화 6억6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5캐럿 로얄 블루 사파이어로 반지 하나를 만들려면 메인 스톤값만 수천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비용을 감안하면 로얄 블루 사파이어반지를 선뜻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은 재벌가나 특정계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에게 대리만족을 시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합성석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합성 사파이어야말로 단돈 몇만원으로도 구매가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합성석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고객을 위해서 천연보석 중에 어떤 보석을 선택해야될지는 매우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가치나 색상, 인지도 등을 종합해볼 때 블루 사파이어를 대신할 수 있는 보석은 가장 먼저 탄자나이트가 떠오른다. 하지만 탄자나이트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5캐럿 이상의 스톤은 보통 캐럿당 도매가 30만원-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블루 사파이어와 탄자나이트는 색상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탄자나이트가 좀 더 채도가 높고 보라색을 띤 청색을 가지고 있다. 블루 사파이어는 탄자나이트 보다 좀 더 명도가 짙고 청색이 속에서부터 묻어나온다.
탄자나이트는 낮은 경도(6.5)에도 불구하고 100년 동안 변동이 없던 탄생석 목록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보석이 됐다. 탄자나이트는 12월 탄생석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싼가격에 블루 사파이어를 대체할 수 있는 보석을 찾는다면 아이올라이트(Iolite)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올라이트는 탄자나이트 만큼 대중적이지는 못하지만 가격대비 대단히 매력적인 스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사파이어나 탄자나이트 만큼 채도가 높지 못하다. 색상이 떨어지는 바이올렛 사파이어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가격은 탄자나이트의 1/5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경도는 탄자나이트에 비해 높고 토멀린과 비슷한 7 - 7.5정도이다. 하지만 수량이 풍부한 탄자나이트와 달리 좋은 색상의 아이올라이트는 해외시장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탄자나이트나 아이올라이트는 육안으로 색상차이가 있고 보석을 좀 아는 사람이면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설명하려고 하는 카이어나이트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울만큼 색상이나 외관만으로는 가장 블루 사파이어를 닮았다.
GIA에서 보석을 배운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카이어나이트(Kyanite: 남정석)는 일반적으로 다루는 A차트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보석이다. 보통 B차트에 수록된 보석들은 희귀하거나 대중성이 떨어지는 보석들이다. B차트에 있는 보석 중 한국시장에서 거래되는 보석은 프레나이트(Prenite)나 댄버라이트(Danburite) 정도이다.
카이어나이트는 사진과 같이 보석용으로 쓰기에는 다소 품질이 거칠고 경도도 낮아 주로 캐보션 위주로 연마되어 액세서리나 저가 주얼리 등에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네팔로부터 좋은 품질의 카이어나이트가 생산되고 있다. 언뜻 보면 블루 사파이어와 똑같은 카이어나이트도 탄자나이트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앞서 설명한 아이올라이트와 비슷한 가격대이다.
경도는 한 방향으로는 경도 7을 나타내고 다른 방향으로는 경도가 5.5 정도이다. 이는 벽개성이 강한 카이어나이트의 특징 때문이다. 또한 이 때문에 카이어나이트는 한방향으로 컬러밴드(색띠)가 종종 나타난다. 비중은 3.5~3.7로 다이아몬드와 비슷하다. 고주파 세척기나 도금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어나이트는 5캐럿 이상의 상급 품질은 매우 드물며 가격은 도매가 기준으로 캐럿당 8만원~10만원 선이다. 2~3캐럿 사이즈는 캐럿당 5만원선에 거래된다.
카이어나이트는 탄자나이트나 아이올라이트와 같이 바이올렛(Violet) 색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명도나 채도, 색상이 블루 사파이어를 쏙 빼닮았다.
블루 사파이어 전문가들이 흔히 말하는 “청색이 속에서부터 묻어나온다.”는 느낌이 카이어나이트엔 있다.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