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GAAJ 연구소 기사 발췌 -

'베르사체'의 블랙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팔찌

근래 보석 소재에 대한 요구의 다양화에 호응해, 흑색 불투명석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에는 옵시디언(Obsidian 흑요석)을 시작으로 하는 전통적인 천연 소재뿐만이 아니라, 합성 블랙·모이사나이트 등 새로운 인공소재도 포함되어 있다.

흑색 불투명석 감별은 그 소재의 다양성뿐 아니라 일반 감별법만 적용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 연구실에서는 특수 장비를 이용한 X레이 검사, 형광 X선분석, 적외 분광 분석이 이용되지만, 주얼리에 세팅된 작은 흑색 불투명석의 감별에는 라만 분광 분석이 가장 유효하다.

흑색 불투명석으로 가장 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블랙 칼세도니로 흔히 ‘오닉스’라고 하는 것이다. 스피넬이나 옵시디언 등 여러 가지 흑색석이 대체되고 있으나 실제 감별을 위하여 반입되는 흑색석 중에서는 블랙 칼세도니가 가장 많은 것이 현실이다.

1990년대 후반이 되면서 다양한 디자인에 호응해 블랙 다이아몬드가 주얼리 소재로써 사용되기 시작하며 작은 돌이 여러 개 세팅된 디자인이 유행했다.이 블랙 다이아몬드 주얼리 수요의 확대는 천연 다이아몬드의 처리석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기존 다이아몬드 유사석의 사용빈도도 높이게 되었다.

CZ(큐빅 지르코니아)는 투명한 다이아몬드의 대용품으로써 알려져 있지만 2003년경부터 흑색 CZ가 블랙 다이아몬드의 대용품으로써 이용되었다. 게다가 2008년부터는 흑색 합성 모이사나이트도 블랙 다이아몬드의 대용품으로써 이용되어 블랙 다이아몬드 주얼리에 섞여 있는 경우가 급증하였다.

블랙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드그리소고노’의 반지

◆일반 감별 검사

흑색 불투명석에는 단결정 광물 외에도 유기 보석, 암석 혹은 모조석 등 소재의 범위가 넓고 그 감별은 일반 투명 보석에 비해 아주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감별법으로 흑색 불투명석을 구별할 때 단서가 되는 것이 굴절률 측정과 확대 검사이다. 그러나 세팅 상태에 따라서는 굴절률 측정이 불가능하고 불투명하기 때문에 내포물 관찰도 곤란하다.

굴절률이 1.50~1.54 부근의 흑색 불투명석에는 블랙 칼세도니, 옵시디안, 텍타이트, 흑색 유리 등이 있다. 블랙 칼세도니는 강한 섬유 광원을 사용해 표층 부근에 빛을 투과 시켜 내부 특징 관찰이 가능하다면 특유의 줄무늬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텍타이트 같은 돌은 소용돌이 모양이나 설탕물을 휘저은 것 같은 특징적인 유동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굴절률이 1.60~1.63 부근의 흑색 불투명석에는 블랙 네프라이트나 블랙 투어멀린이 있다. 후자의 경우 연마가 덜 되었을 때는 투어멀린 특유의 조선 자취를 볼 수도 있다. 굴절률이 1.67~1.70 부근의 흑색 불투명석에는 제이다이트나 옴파사이트, 오자이트가 있다. 이것들은 모두 휘석 그룹이지만 오자이트만 단결정이다. 굴절률이 1.78 이상의 흑색 불투명석에는 블랙 스피넬이나 블랙 다이아몬드 및 CZ나 모이사나이트 등 다이아몬드 유사석이 있다.

블랙 다이아몬드와 그 유사석의 감별에 대해서는 CZ는 다이아몬드에 비해 경도가 낮기 때문에(모스 경도 8~8.5) 연마면 경계가 둥글게 보이는 것이 많다. 모이사나이트는 경도가 높기 때문에(모스 경도 9.25) CZ와 같이 둥근 경계선이 관찰되지 않는다. 투명하면 더블링이나 특유의 침상 내포물 등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지만 흑색 불투명하기 때문에 관찰되지 않고 감별은 매우 어렵다. 다만 연마면에 스크래치를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있으며 대부분은 불투명하지만 섬유 광원으로 빛을 투과시킬 경우 겉보기에는 흑색으로 보이던 것이 실제로는 진한 청색인 것을 관찰할 수 있다.

◆ 마무리

근래 흑색석 특히 블랙 다이아몬드와 그 유사석이 시장에 많이 보인다. 멜레크기의 디자인 제품이 특히 많은데 이러한 상품의 등장에 의해 감별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이러한 흑색 불투명석 상품을 정확하게 감별하기 위해서는 많은 흑색 불투명 소재에 대한 일반 감별 지식을 가지는 것은 물론 검사에 필요한 장비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블랙 주얼리 특히 블랙 다이아몬드 제품을 취급하고 계신 분은 유사석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입이나 판매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