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리 로스킨 “모든 형태의 보석 내포물에 관심이 간다” -

개리 로스킨은 보석 및 주얼리 산업에서 여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97~2009년에는 JCK에서 수석 보석 편집인으로 활약했다.) 로스킨 젬 뉴스 리포트의 설립자인 로스킨은 자신의 주업이 교사라고 생각해 왔다.

로스킨은 JCK와의 인터뷰에서 “1983~84년에 다이아몬드 투자 붐 붕괴가 일어났을 때 GIA 강사 일을 시작했다. 가르치는 일이 정말 좋았다. EGL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톰 타쉬 밑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다이아몬드 감정 관련 책을 저술했다. 이후 JCK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시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됐지만 저널리즘 형식을 빌려야만 했다.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로스킨 젬 뉴스 리포트를 발행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다우닝타운(필라델피아 서쪽 30마일에 위치해 있음)에 자리 잡은 로스킨은 연휴 기간을 제외하고 매주 소매업체, 소비자, 감정소 직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를 다룬 뉴스레터를 발행한다. 로스킨은 “젬 앤 제몰로지나 보석학 저널이 아닌 핫뉴스를 다루는 매체를 원하는 소매업체와 소비자 수요가 있다. 나는 모든 사람이 재미와 매력을 느끼는 뉴스를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스킨은 옛날 방식으로 취재한다. 보석 업계의 핫이슈를 찾아 이벤트나 보석쇼, 컨퍼런스 등을 직접 방문한다. 로스킨의 2023년 하반기 여행 일정표를 보면 국립주얼리감정사협회의 여름 컨퍼런스(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제3회 연례 하드락 서밋(덴버), 캐나다보석감정협회의 설립 65주년 기념 컨퍼런스(밴쿠버) 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로스킨은 “며칠 전에 ‘스테이트 오브 디 아트 주얼리 서밋’이 열린 하버드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매우 충실한 이벤트였다. 협회와 업체 대표들이 주얼리 산업의 책임 있는 소싱과 관련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놓고 종일 토론했다. 핵심을 정리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 인상적이었다. 즉, 업계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파악하고는 있으나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관련 기사를 작성 중이다. 이는 보석 감정 등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보석 딜러들이 알 필요가 있는 뉴스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2015~2022년에 ICA(국제유색석협회)의 CEO 직을 역임한 바 있는 로스킨(이후 더그 허커가 직을 이어 받았음)이 밝힌 2023년 보석 산업의 현 상황에 대한 의견과 유색석 구매를 원하는 소매업체들에 대한 조언 등을 정리한 것이다.

보석 산업의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전반적으로 유색석 산업이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원석 구매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약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도·소매업체들의 원석의 생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러시아나 미얀마산 원석을 구매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가능한 한 높은 윤리성과 투명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25.59캐럿 미얀마산 루비 / 소더비

대부분의 소매업체가 이를 중요하게 고려하게 됐으며, 유색석 산업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도매 및 연마 부문을 보면, 미얀마와 러시아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원석의 주요 구매처인 독일의 이다 오버슈타인이나 방콕의 연마 업체들이 이제 다른 원석을 물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예를 들어, 이다 오버슈타인의 연마 업체들에 있어 그동안 러시아산 디멘토이드는 매우 중요한 원자재였다. 이들은 이제 존 페리가 소유한 마다가스카르의 프로스페러티 어스(Prosperity Earth)를 찾게 될 것이다. 페리는 매우 품질 좋은 원석을 생산하며, 광산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직접 운영하며, 모든 광부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고, 복지를 제공한다. 존 페리는 책임 있는 공급과 관련된 여러 컨퍼런스에 패널로 참여한다. 하지만 페리 같은 사람이 많지는 않다.

마다가스카르산 데만토이드 가넷

현재 유색석의 가격 수준은 어떤가? 대부분의 유색석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매우 강세라고 생각한다.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을 보지 못했다. 가격이 상승 중이며, 특히 블루 사파이어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현재 인기 있는 컬러 혹은 유색석을 꼽는다면? 

모든 컬러가 인기다. 순수한 핑크 컬러의 다이아몬드뿐만 아니라 퍼플리쉬 핑크 스톤도 인기다. 또한 사파이어의 경우 옐로우부터 오렌지 핑크까지 인기가 많다. 소매업체들에게 어떤 유색석을 권할지를 묻는다면 연마가 잘 된 보석을 구매하라고 하고 싶다. 연마의 품질이 좋으면 같은 컬러라도 보석이 더 돋보인다. 존 다이어(John Dyer) 같은 특수 연마 업체의 커팅은 환상적이다.

최근 매력적이라고 느낀 보석이 있다. 오미 프리베(Omi Prive)의 하우인(하우나이트)이다. 이 스톤은 사이즈가 매우 작으며, 환상적인 블루 컬러를 가지고 있다. 오미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하우인의 악센트 스톤으로의 활용을 시도했다. 이 상품을 보고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하우인은 오래전부터 인기를 누려온 보석이며, 매우 희귀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고 판매가 어렵다. 때문에 아무도 이를 악센트 스톤으로 활용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2.48캐럿 블루 스피넬에 '하우인'으로 포인트를 준 백금 반지

로스킨 젬 뉴스에 재미있는 기사를 올렸다. 유럽의 한 딜러가 링크드인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한 기사였다. 매장을 찾은 한 여성 고객에게 2mm 크기의 블루 하우인을 팔았다. 고객은 이 보석을 수년간 찾았다고 말했다. 이 보석에 이름을 명명한 광물학자 R. J. 하우이가 고객의 증조부이기 때문이다.

고객은 이 희귀한 스톤의 샘플을 오랫동안 찾아왔고, 이 소매상의 이름은 니콜라스 질버만이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로스킨 젬 뉴스에 실렸다. 로스킨 젬 뉴스는 우연한 만남에 대한 이야기와 그 출처를 소개한다.

1990년대에는 이런 희귀한 보석을 접하지 못했을 것 같다. 지난 30년 동안 보석 업계에 종사하면서 목격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는 탄생석과 ‘빅 3’ 즉,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가 주 상품이었다. 여기에 임페리얼 토파즈 정도가 조금 팔리는 정도였다.

2000년대 초에 이상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JCK 쇼에 매대를 차리고 있었는데 GIA에서 같이 공부한 친구가 나를 ‘갈라테아’ 매장으로 끌고 가서 내부에 터키석이 들어 있는 타히티 진주를 하나 보여 줬다. 자개 비드 대신 터키석을 이식해서 키운 진주였다. 이때부터 나는 진주 양식에 특이한 이식물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게 됐다. 변칙 보석과 관련한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변칙 보석’과 관련해서 여러 기사를 썼는지? 

다이아몬드, 유색석, 유기 보석 등 보석으로 사용될 수 있고 주얼리에 세팅할 수 있는 모든 보석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수년 전 뉴욕에서 일할 때의 일이 생각난다. 나는 5번가를 걷고 있었고 브라질의 주얼리 소매 브랜드 H. 스턴 옆을 지나게 됐다. 아름다운 목걸이가 윈도우에 디스플레이 되어 있었다. 18K에 베젤 세팅된 루틸레이티드 쿼츠(침수정)였다. 당시 루틸레이티드 쿼츠는 5달러에 불과한 싸구려 보석이었다. 그런 보석을 H. 스턴이 5번가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루틸레이티드 쿼츠

주얼리 디자이너는 저렴한 재료를 사서 중요한 상품으로 제작하곤 한다. H. 스턴의 디자이너는 루틸레이티드 쿼츠를 18K에 세팅함으로써 중요한 보석으로 만들었고 이를 아름다운 목걸이로 탄생시켰다. 1년 후 루틸레이티드 쿼츠의 가격은 4배 상승해 있었다. 내가 쓰고 싶은 기사는 이런 것들이다.

앞으로의 인기가 예상되는 보석이 있다면? 

나는 보석의 내포물을 정말 좋아한다. 일반적인 주얼리 소매상의 경우 보석에 내포물이 있기를 원하는 경우는 디멘토이드에 호스테일(말꼬리) 내포물이 있을 때뿐이다. 이 내포물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산 원광에 풍부하게 내포돼 있다.

하지만 나는 모든 형태의 보석 내포물에 관심이 간다. 인기가 예상되는 보석으로는 다양한 쿼츠가 있다. 락크리스탈(화이트 쿼츠) 내부에 붉은색 점 모양 내포물이 있는 스트로베리 쿼츠는 항상 내 시선을 끈다. 디자이너들이 이 보석을 18K에 세팅해서 재미있는 주얼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출처 : JCKonline

제공 : 귀금속경제신문